쌍방울 급락, 이스타항공 성정 품으로 가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인수자가 종합건설업체 ㈜성정으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성정은 약 1100억여 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내달 말 법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회생 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의 입찰가액과 관련 조건을 성정 측에 통보했으며, 성정은 가계약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쌍방울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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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호스로 매각 진행

 

이번 매각은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스토킹 호스는 사전에 우선 매수권자를 정해놓고 매각하는 방입니이다.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이 단독 입찰했습니다. 인수의향서(LOI)를 냈던 하림과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결국 본입찰에 불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선매수권을 가진 성정과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인수 후보자가 됐습니다. 성정은 지난 4월 조건부 투자 계약 당시 1000억 원가량을 인수 금액으로 제시했습니다. 쌍방울그룹은 본입찰에서 성정보다 약 100억 원이 높은 1100억 원대를 인수금액으로 제시했는데 성정이 쌍방울그룹의 입찰금액과 동일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면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정이 우선협상자인만큼 쌍방울과 동일한 가격을 제시해도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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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어떤 회사?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관계사인 백제 컨트리클럽과 대국 건설산업의 매출은 각각 178억 원, 146억 원 규모입니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업 등을 하고 있으며,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 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 건설산업 등이 있습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 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 건설산업은 146억 원 등으로 중소기업에 속하지만 오너 일가가 보다 큰 자본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제 컨트리클럽과 대국 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정 측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계열사 자금 외에도 오너 일가의 개인자금이 이스타항공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과 성정은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어렵지만, 오너가의 항공사 인수의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의 IB자문사로 없이 인수를 결정할 성정이 한때 연매출 5000억 원대였던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라고 전했습니다.

쌍방울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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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의 콜옵션 행사, 쌍방울 고배

 

이스타항공은 2019년부터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매각 대상에 올랐습니다. 2017년과 2018년 매출은 각각 4927억 원, 5664억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각각 157억 원, 53억 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항공사 경쟁이 심화된 2019년 5518억 원의 매출에도 영업손실 793억 원을 기록하면서 경영난에 빠졌습니다. 결국 지난해 3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54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이 진행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경영난 속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객도 줄면서 항공운항이 중단됐으며 8월부터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올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3월부터 공개매각이 시작됐습니다. 다크호스 입찰자로 주목받은 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계열사인 쌍방울, 비비안 등 속옷 브랜드와 아이오케이 연예기획사를 통해 여행업과의 시너지를 추진했습니다. 본입찰까지 참여했던 쌍방울•광림 측은 앞선 가계약자인 성정이 콜옵션 행사 의지를 밝히면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원활한 인수작업과 정부의 항공면허(AOC)재발급 등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10월께 이스타항공이 다시 운항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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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쌍방울 급락

16일 성정의 우선매수권 행사소식이 알려지자 쌍방울 주가는 전날보다 24.46%(340원) 급락한 10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쌍방울그룹은 최근까지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성정과 경쟁해왔습니다. 이날 성정이 우선 매수권을 행사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확정 지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쌍방울그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감도 가라앉으며,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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