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홀로서기 시작

LG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LX그룹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LG의 그림자 지우기가 시작됐습니다. 한동안은 LG의 사명을 유지할 것으로 예정되었으나, 빠르게 자회사의 사명을 바꾸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듯합니다. 특히 상표권 사용료가 매출을 기준으로 책정되는 만큼 본격적으로 그룹의 이름값을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LX홀딩스 홀로서기

계열사 간판변경

 

LX홀딩스 아래 편입된 계열사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모두 5개입니다. 이 가운데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는 25일 사명 변경을 위한 주주총회를 엽니다. LG상사는 LX인터내셔널, LG하우시스는 LX하우시스,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으로 각각 바꾸게 될 예정입니다. LG MMA와 판토스 역시 조만간 이름을 바꿀 예정입니다. 모두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사명을 쓴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두 회사는 상장사가 아니라 주주총회 일정 등이 공시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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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때문

과거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GS그룹의 경우 계열분리 승인까지 받은 뒤 사명 변경이 이뤄졌다면 LX그룹은 아직 지분 정리 시기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부터 신속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LX그룹이 사명 변경을 서두르는 이유는 상표권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LX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입니다. 다른 순수 지주회사와 마찬가지로 배당, 상표권, 임대료 수익이 주 수익원 됩니다. LX홀딩스의 소유 건물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임대료에 대한 수익은 기대할 수 없으나, LX홀딩스 계열사는 현재 ㈜LG와 상표권 계약도 맺고 있습니다. ㈜LG는 2019년 말 상장사를 포함한 10여 곳의 계열사와 상표권 사용 수익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각 계열사는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나머지의 0.2%(비상장사는 0.1~0.2%)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표권 사용료로 책정해 ㈜LG에 납부하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입니다 예를 들면 LG상사는 2019년 말 계약 체결 당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82억 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내기로 했으며, LG상사의 예상 매출을 추산해 잡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새 이름을 쓰는 만큼 계약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언제부터 LX홀딩스가 상표권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정입니다. 보통 지주사들이 상표권 사용료를 받을 때 매출의 0.2% 안팎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그만한 사용료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를 놓고 계열사들의 합의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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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도 인지도가 우선

LX홀딩스 관계자는 "우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그 뒤 계열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브랜드 사용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LX홀딩스는 그룹 이름과 CI(기업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으며 출범 당시 지면 광고도 여러 차례 선보였습니다. 배당의 경우 올해 배당은 ㈜LG가 가져갑니다. 배당기준일이 2020년 12월 31일로 LX홀딩스 출범 전이기 때문입니다. LG상사는 올해 주당 400원의 배당을 실시합니다. 전년과 비교해 100원(33%) 늘었다. LG하우시스는 보통주 주당 300원, 우선주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습니다. LX홀딩스는 직원 수 40~50명으로 이뤄졌다. 그룹 규모와 비교하면 지주사 규모가 상당한 편인 만큼 조직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GS의 경우 재계 순위 7위 GS그룹의 지주사지만 임직원 수가 40명 수준으로 LX홀딩스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LX그룹의 재계 순위는 50위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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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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