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쌍방울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은?

이스타항공이 코로나로 인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 회생절차를 밝고 있습니다. AK그룹에서 인수자로 나섰다가 포기한 가운데, 새롭게 쌍방울과 하림에서 인수자로 나서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두 그룹의 인수자 참여 소식에 쌍방울은 15.77% 과 하림 6.25% 주가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은 14일 날 가려질 예정입니다.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부채만 2000억원대 이스타항공… 재무적 투자자 필수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금력입니다. 누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는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예비 인수 후보자를 확보한 뒤 추가로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게 됩니다. 앞서 지난달 한 중견기업과 ‘M&A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새로운 입찰자가 기존 계약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하면 자동으로 예비 인수 후보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됩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 20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추정하는 이스타항공의 매각가는 1500억 원이지만, 실제 소요될 자금은 배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우선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황과 재무구조는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총부채는 약 2187억 원이고, 이중 649억 원이 체불된 임금 등 미지급금과 미지급비용입니다. 인수자가 떠안아야 하는 부채만 2000억 원대라는 뜻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908억 원이고, 410억 원 순손실을 냈습니다. 현금성 자산도 10억 원에 불과해 임금이나 거래대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 (30,150원 ▼ 1,250 -3.98%)의 아시아나항공 (17,200원 ▲ 0 0.00%) 인수 포기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실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부실이 나타나거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팬오션은 매출 기준으로 국내 2위 해운사입니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00억 원을 보유했다. 해운업황과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올 들어 A-인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상향됐습니다. 다만 하림그룹은 이번에도 전문적인 투자회사를 파트너로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015년 팬오션(당시 STX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FI로 JKL파트너스를 끌어들였고, JKL파트너스는 최근 블록딜(주식 대량매매)을 통해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을 내고 자금을 회수했습니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컨소시엄에 참여한 계열사들의 현금성 자산 총액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870억 원 정도입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추정가의 절반 정도입니다.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두 회사 모두 항공사 경영 경험은 전무...시너지 효과 강조할 듯

두 그룹 모두 항공사를 운영한 경험이 전무한만큼,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어떤 식으로 창출할지를 부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 주체로 해운사인 팬오션을 내세웠습니다. 벌크선 등 해상 물류에 특화된 팬오션과 이스타항공의 항공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해 항공 물류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상과 항공을 아우르는 물류기업으로 성장해 그룹의 무게추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신사업 육성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합니다.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신사업으로 그룹 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서는 문화콘텐츠 분야의 해외 진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LCC 중에서 중국 노선을 많이 보유한 이스타항공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해외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중 주요 공항과 기체 등을 활용해 자사 소속 연예인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콘텐츠를 홍보하는 효과 등을 노리는 것입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아이오케이(IOK) 컴퍼니가 고현정, 조인성, 김하늘 등 배우와 가수 장윤정, 예능인 이영자, 김숙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구상입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인 아이오케이 컴퍼니 소속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 예능, 영화 등을 (이스타항공)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고 공항이나 면세점에 연예인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민노총 소속 이스타항공 노조...노사 관리 능력 관건

고용 승계와 노사 문제 관리 능력도 중요합니다. 해외 현지 직원을 제외한 이스타항공의 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425명입니다. 새 인수자는 고용을 승계하고, 밀린 임금 문제 등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합니다. 이스타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지난해 4월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 연맹(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것도 변수입니다. 당시 애경그룹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용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이 같은 노조의 강성화가 M&A 시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노사 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항공업의 특성 때문입니다. 운항 승무원, 객실 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운송직 등 직군별로 업무 환경과 조건, 급여 체계 등이 다르다. 이 때문에 대형 항공사는 운항 노조와 일반 노조가 각각 결성되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하림그룹은 과거 STX 팬오션을 성공적으로 회생시켰다는 점과 팬오션이 산하에 노조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쌍방울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향후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고용 문제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쌍방울그룹 컨소시엄 내 계열사 중에는 노조를 둔 회사가 없습니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사 근로자들은 직군에 따라 요구사항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이를 조화롭게 수용할 수 있는 경영진의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항공사 운영의 핵심인) 조종사 등 운항 노조는 경영진의 부실 등이 발생했을 때 파업에 나설 정도로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매각에서는 이스타항공 노조가 협조적으로 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운항을 중단하면서 임금이 체불된 만큼, 성공적인 매각과 급여 보전 등을 위해 한 발 물러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하림 쌍방울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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